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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그늘막과 햇빛과 민들레

나는 그늘막 아래에서 핀 민들레다.화창한 햇빛이 내리쬐는 낮에는 그늘막이 펴진다.그래서 나는 따듯한 봄햇살을 만끽할 수 없다.나는 키가 작고 줄기가 얇고 구부정하다. 얕은 바람에도 휘청인다.그늘막 바깥의 민들레는 키가 크고 튼튼하고 멋지다. 왠만한 바람은 간지러울 뿐이다.항상 그늘막 바깥의 민들레가 부럽다.그늘막만 없었다면 나도 당당하고 멋졌을거다. 나는 그늘막을 벗어날 수 없다. 이미 뿌리를 내려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그늘막 바깥에서 핀 민들레다.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낮에는 그늘막이 펴진다.그래도 나는 타는듯한 햇빛을 피할 수 없다.나는 키가 크고 줄기가 두껍고 억세다. 사람들의 발길을 버텨야 한다.그늘막 아래의 민들레는 키가 작고 부드럽고 귀엽다. 지나가는 모두가 소중히 여긴다.항상 그늘막 아래의 ..

Z 일기 2025.04.27

‘폭싹속았수다’를 보고

좋은 직장, 보람있는 일, 알뜰살뜰 재테크, 연애결혼출산, 효도.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이드는 순간이 있다.그럴 땐 엄마아빠가 종종 해주는 위로겸 응원을 되새긴다."너가 딸린게 뭐가 있어. 애가 있어, 남편이 있어, 남자친구가 있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아. 엄마아빠는 너가 제일 부러워."덕분에 금명이에게 하고싶은거 다하라는 애순이와 관식이의 대사는 왠지 익숙하게 들렸다. 금명이만큼 나도 사랑받는 딸이라는걸 다시 느낀다. 그러니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살도록 해야겠다.2025년 3월 말

Z 일기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