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꼬리가 발바닥까지 내려앉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걸 종종 깨닫는다. 자꾸 마음안에 있는 감정의 그릇이 가득차 찰랑거리는거 같았다. 그래서 작은 흔들림에도, 몇방울의 감정에도 넘칠 것만 같은 아슬한 기분이였다. 덕분에 작은 친절도 베풀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그런 스스로를 포함해서 모든게 짜증나고 우울했다. 템플스테이를 예약한 날도 누군가의 말한마디에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템플스테이를 검색했다. 마침 이벤트도 하고 있었다. 여러 사찰 중 세계문화유산이자 김구선생님께서 머물렀었다는 마곡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기로 마음먹고 예약했다.공주터미널에 도착해 마곡사에 가는 770번 버스를 기다리다가 의자 밑에 떨어진 동전지갑을 봤다. 살짝 열어보니 할머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