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토마토의 관계
얼마 전부터 방울토마토를 먹고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신고가 많이 접수되었다는 유튜브 뉴스 썸네일을 자주 봤다. 별 생각 없이 그냥 '그랬나보다, 그러고보니 토마토 안먹은지 오래됐네' 하고 넘겼는데, 오늘 그 원인이 밝혀졌다 해서 눌러봤다. 그리고 그 원인에 사실 충격받았다.
토마토에는 토마틴tomatine이라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이 성분은 토마토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로 약간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성분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토마토가 여태 잘 진화해 온거겠지? 토마틴을 많이 섭취하면 배탈이나 구토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증세가 있다 하더라도 몸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되니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러면 우리는 토마틴이 많은 토마토를 피하는게 좋을텐데, 어떤 토마토가 토마틴을 많이 가지고 있냐. 그건 바로 덜 익은 토마토.
그러니까 이번 토마토 소동은 토마토가 덜 익어서 발생한거다. 농장 주인이 토마토를 빨리 키우기 위해 약을 썼거나, 농약을 너무 많이 뿌렸거나, 유통과정에서 보관이 잘못되었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였던거다. 1월에 있었던 한파 때문이였던거다. 농부님 고생해서 농사지으셨을텐데... 너무 안타깝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말 말고, 기후적응(Climate adaptation)이라는 단어가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기후변화는 진행되고 있으니, 변화한 기후에 어떻게 적응을 해야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이번 토마토 파동이 기후 적응이 필요한 아주 다양한 사례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단순히 농작물의 한파 피해만이 아니라, 예전과 같지 않은 환경에서의 농작물의 생산, 그 자체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근데 이걸 어떻게 하나하나 예측하고 검사하냐고...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일이 앞으로 더 일어날거같은데,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좀 더 적극적이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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