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생각의 해상도를 높여라] (밀리의서재)
- 한줄 소감: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열었다가 재미있어서 술술 읽음
-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같은 것을 보더라도 해상도가 다르면 보이는 세상도 확연히 달라진다.
이 책을 어디서 처음 접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어디선가 보고 밀리의 서재 책장에 넣어뒀었다가 출근길에 슬쩍 꺼내 읽었었다. 어쨌든 제목이 매우 매력 있었다. 나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각자의 경험과 지식은 필터라고 생각한다. (최재천 교수님은 따듯한 색감의 필름 카메라 느낌) 하지만 해상도는 카메라의 성능이지 않은가? 어떤 필터를 씌운 카메라든 큰 화각 또는 확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사진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담기 위한 카메라의 아주 중요한 기능이다. 업무를 하면서 어떤 일을 기획할 때 결과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또는 기획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해왔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오랜 경영 컨설턴트 경력을 가진 저자는 기업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만난 많은 직장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수많은 직장인들 가운데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을 세세하게 보고 예리한 통찰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일을 알기 쉽게 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해상도가 높다’고 표현한다. 책에서는 생각 해상도의 개념을 소개하고 어떻게 하면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소개한다.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은 세 가지 단계로 나뉜다.
1. 구체화 사고력: 일을 세세하게 보기
2. 추상화 사고력: 예리한 통찰 키우기
3. 구체-추상 사고력: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키우기
핵심은 어떤 일을 바라볼 때 세세하게 분류하여 분석할 수도, 다른 개념과의 공통점을 찾아낼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계를 촘촘히 구축하여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단계로 설명이 가능하다면 해상도가 높은 것이다.
이 책에는 해상도를 높일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예시문제가 주어진다. 기업 경영 컨설팅을 하신 분이다 보니, 예시가 대부분 마케팅과 관련되어 있다. 마케팅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는 나에게는 모든 질문이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라는 게 좋았다. 문제만 읽고 내 생각을 끄적거려 보고 저자의 풀이를 읽었다. 나의 생각과 유사하기도 했고 전혀 다르기도 했다. 책 읽는 내내 재미있는 퀴즈놀이를 하는 것 같아 신박하고 재미있었다. 생각의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질문과 훈련의 방식을 내 업무에도 적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구체-추상 사고력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구체화와 추상화는 곧잘 하지만, 그 사이의 단계가 촘촘하지 않다. 그래서 어떤 개념을 배울 때 알다가도 모르겠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작년부터 ‘본질’이라는 단어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현대 사회는 모든 본질이 흐려진 거 같다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세상의 많은 것들을 추상화에 치우쳐 저 바라보아 그런 거 같다. ‘본질’이라는 추상과 생각해 놓은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 사이를 조금 채워보고 ‘본질’에 대해 글을 써봐야겠다.
아래 문제들은 책에서 나온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 퀴즈로 책 읽는 중간중간 끄적거려 본 내 생각이다.
[문제 19] 사막의 오아시스와 도서관의 공통점은?
- 사람들이 목적을 가지고 찾아가는 곳
- 물질을 취득하기 위한 곳
- 흔하지 않고 찾아서 가야 함
- 사람들이 쉬거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
[문제 20] 빙하와 역사 교과서의 공통점은?
- 오래된 것을 지니고 있음
- 현재가 기록되기도 함
- 과거의 정보를 제공함
- 시기에 따라 모양이 달라질 수 있음
- 현재 살아있는 것들에게 도움을 줌(빙하: 빙하권에서 살아가는 생물에게 환경을 제공함 / 역사교과서: 과거의 경험을 지혜로 삼아 현대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줌)
[문제 21] 질레트 면도기와 제록스 프린터의 공통점은?
- 한국 회사가 아닌 제품
- 전기가 필요함
- 물질에 물리적인 변화를 줌 (수염 / 종이)
-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함(면도날 / 잉크)
- 보통 실내에 위치함
! 이직할 때 내 직무와 새로운 직무의 공통점을 찾아내보자
[문제 25] 도쿄 타워, 딸기, 소방차, 단풍을 둘로 분류하시오
- 도쿄타워, 소방차 / 딸기, 단풍 (무생물 / 생물)
- 도쿄타워, 단풍 / 딸기, 소방차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 /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
- 도쿄타워, 소방차, 단풍 / 딸기 (먹을 수 없는 것 / 먹을 수 있는 것)
[문제 38] 의사소통과 아이폰 사이에 있는 추상도 단어 3가지
- 의사소통 - 문자 - 전자기기 - 핸드폰 - 아이폰
[문제 39] 과학기술과 챗지피티 사이의 추상도 단어 3가지
- 과학기술 - 생물 - 인체 - 뇌 - 사고력 - 챗지피티
[문제 40] 입에 들어가는 것과 포카리스웨트 사이의 추상도 단어 5가지
- 입에 들어가는 것 - 소화가 가능한 것 - 몸에 나쁘지 않은 것 - 액체 - 음료 - 이온음료 - 포카리스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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