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부터 12월까지 읽은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밀리의서재)
- 한줄 소감: 크고 작은 시련이 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승리자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송이랑은 지금도 삶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유독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있다. 그 이야기는 종종 오늘 떡볶이를 먹기 위한 합리화로 시작되었던 듯 하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며 오늘 하루 즐겁게 사는게 제일 중요한거 아닐까"하면서, 떡볶이를 먹기위한 자기합리화로 장난스럽게 죽음을 언급했다. 죽음은 가볍게 여길 주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겁게만 다룰 게 아닌 자연스러운거니까. 그리고 그런 대화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렇게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한 순간에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고 세상 부러울거 없이 행복하다.
그렇게 작은 것에도 행복한 시기도 있지만, 삶의 의미를 의심하고 다시 고민하게 하는 크고 작은 시련은 항상 찾아온다. 그럴때마다 송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나면 거짓말처럼 기분이 나아진다. (226p -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그리고 지난날처럼 시련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그 시간을 잘 보내왔다는걸 일깨울 수 있다. (235p -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 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 이제는 그런 시간들이 경험으로 내재된다는 것도 안다. 송은 내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럭키비키라며 시련 안에서도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부분을 짚어준다.
이 책에서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의미치료)에 의하면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312p).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떡볶이를 먹으면서 내가 찾은 삶의 의미는 두번째 방식, 럭키비키의 마음가짐은 세번째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럭키비키 마음가짐의 유행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인듯 하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책의 저자는 수용소라는 아주 극단적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그 고통의 크기가 다를 뿐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그렇게 생각한 부분은 무감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수용소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 심지어 방금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감정의 동요가 없는 무감각의 상태에 이른다. 옛날같지 않게 정이 없는 사회라고 흔하게 말이 나오는건,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지 못하기(어쩌면 안하는) 때문인거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는 최근 나에게도 최근 그런 무감각이 조금 발현된다고 느낀다. 비교적 어렸을 때는 안타까운 사건사고나 유명인의 죽음 소식을 접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매우 놀랐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이젠 예전처럼 감정적인 동요가 크지 않다. 스스로에게 더욱 놀라운 점은 감정의 동요가 덜 한 지금의 내 상태가 차라리 편하다고 느낀다는 거다.
(2024년이 끝나갈 무렵 발생한 큰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 글을 수정한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며칠을 내내 답답하고 슬픈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 또한 마음 깊이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록해 둔다.)
이 독후감은 유독 마음에 안든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된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인듯 하다. 하지만 유독 기록하고 싶은 문장이 많은걸 보니, 언젠가 내가 이 책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126p -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159p - 인간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이 지닌 가치가 더 이상 인정을 받지 못하는 세계, 인간의 의지를 박탈하고, 그를 단지 처형(처음에 그를 이용할 대로 이용해 먹다가 육체의 마지막 한 점까지 이용하도록 계획된) 대상으로 전락시킨 세계, 이런 세계에서 개인의 자아는 끝내 그 가치를 상실할 수 밖에 없다.
202p -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인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3p -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204p -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5p -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216p - 'finis'라는 라틴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끝 혹은 완성을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이루어야 할 목표를 의미한다. 자신의 '일시적인 삶'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사람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세울 수가 없다. 그는 정상적인 삶을 누리는 사람과는 정반대로 미래를 대비한 삶을 포기한다. 따라서 내적인 삶의 구조 전체가 변하게 된다.
223p - 이것이 바로 인간의 특성으로, 이렇게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기대를 갖기 위해 때때로 자기 마음을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음에도, 인간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226p -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232p -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233p - "나는 내 인생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요." 이런 사람에게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까? (... )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235p - 만약 어떤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 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238p - 시련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명백하게 밝혀지면서 우리는 수용소 안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무시하거나 거짓 상상을 하거나 억지로 만들어 낸 낙관적인 생각을 즐기는 것으로 그것이 주는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됐다. 시련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시련 속에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42p -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249p - 경험뿐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가져왔다. 간직해 왔다는 것도 하나의 존재 방식일 수 있다.
282p - 인간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지 본능적인 욕구를 2차적으로 합리화하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의미는 유일하고 개별적인 것으로 반드시 그 사람이 실현해야 하고, 또 그 사람만이 실현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 자신의 의지를 충족시킨다는 의의를 갖게 된다.
283p - 인간은 스스로의 이상과 가치를 위해 살 수 있는 존재이며, 심지어 그것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죽을 수 있을까?
296p -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 의지로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 말하자면 한쪽 극에는 실현돼야 할 의미가, 다른 극에는 의미를 실현시킬 인간이 있는 자기장 안의 실존적 역동성이다.
300p - 실존적 공허는 대개 권태를 느끼는 상태에서 나타난다. 인간은 고민과 권태의 양극단을 끊임없이 오가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이해가 갈 것이다.
-> 고민과 권태를 끊임없이 오가는것이 원래 그런것이라면, 그 중간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하는 나를 책망하는게 옳지 않은것이였구나.
301p -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과 공격성, 중독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면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실존적 공허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306p - 삶에서 마주치는 각각의 상황이 한 인간에게는 도전이며, 그것이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바뀔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물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짐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310p - 인간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 내면이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 특성을 나는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말은 인간이 항상 자기 자신이 아닌 그 어떤 것, 혹은 그 어떤 사람을 지향하거나 그쪽으로 주의를 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성취해야 할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그가 대면해야 할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잊으면 잊을수록 - 스스로 봉사할 이유를 찾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통해 - 더 인간다워지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실현시킬 수 있게 된다. (...) 소위 자아실현이라는 목표는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자아실현을 갈구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 목표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아실현은 자아 초월의 부수적인 결과로서만 얻어진다는 말이다.
312p -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321p - 사람은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나 혹은 자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시련의 불가피성이다. 이런 시련의 도전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면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를 갖게 되며, 그 의미는 글자 그대로 죽을때까지 보존된다. 다시 말해 삶의 의미는 절대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시련의 잠재적인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331p - (초의미)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실존 철학자들이 가르친 대로 삶의 무의미함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절대적인 의미를 합리적으로 터득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336p - 인간의 삶에서 의미를 빼앗아 가는 것은 고통만이 아니다. 죽음도 그렇다. 하지만 나는 인생에서 정말로 무상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잠재 가능성이라는 말을 입이 닳도록 해 왔다. 가능성은 그것이 실현되는 순간 바로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과거로 옮겨 간다. 이렇게 과거로 들어감으로써 일회성을 탈피해 영원한 실체로 보존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에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그 속에서는 모든 것이 고정된 상태로 보존된다.
-> 언젠가 친구랑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나는 어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잠재력 그 자체만을 믿고 있는듯 하다고. 나이를 먹는게 싫은 이유가 나이가 들면 그 잠재력이 시간에 따라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흐르지 않고 고정된 상태로 보존되는게 두려운거다. 왜냐하면 내가 고정시킨 것들이 돌이킬 수도 상실할 수도 없이 온전히 내 삶이 되어 버리는 내 선택들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인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거다. 그 말은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해주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다.
338p - 삶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떼어 낸 달력 뒷장에 중요한 일과를 적어놓고, 그것을 순서대로 깔끔하게 차곡차곡 쌓아 놓는 사람과 같다. 그는 거기에 적혀 있는 풍부한 내용들, 그동안 충실하게 살아온 삶의 기록들을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반추해 볼 수 있다.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까? 젊은이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잃어버린 자신의 청춘에 대해 향수를 가질 이유가 있을까? 무엇 때문에 그가 젊은이를 부러워하겠는가? 그 젊은이에게 놓여 있는 잠재 가능성 때문에? 아니면 그가 지닌 미래 때문에? 천만의 말씀.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가능성 대신에 나는 내 과거 속에 어떤 실체를 갖고 있어. 내가 했던 일, 내가 했던 사랑뿐만 아니라 내가 용감하게 견뎌 냈던 시련이라는 실체까지도 말이야. 이 고통들은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지. 비록 남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 엄마아빠에게 읽어주고 싶은 문장
344p - 마음속 두려움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일을 생기게 하고, 지나친 주의 집중이 오히려 원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345p - (역설 의도) 이 치료에서는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자기 자신에게 초연할 수 있는 인간 능력을 활용해야만 한다. 자기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은 역설 의도라는 로고테라피 치료 기법이 적용될 때마다 발휘된다. 로고테라피에서 역설 의도 기법이 먹혀 들어가는 것은 인간에게 이런 거리 두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자기 병을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켜 볼 수 있게 된다.
-> 책 내면소통이 특히 생각나는 대목
357p -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고, 인간의 자유 또한 제한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자유란 조건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조건에 대해 자기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368p - 타고난 자질과 환경이라는 제한된 조건 안에서 인간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판단에 달려 있다.
372p - 여기서 말하는 낙관은 비극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잠재력이 첫째 고통을 인간적인 성취와 실현으로 바꾸어 놓고, 둘째 죄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셋째 일회적인 삶에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끌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 책임감은 충만한 삶을 위한 기본
373p - 행복은 얻으려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378p - 이와 관련해 특히 현재 실직 상태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나는 소위 '실업으로 인한 신경 질환'으로 고생하는 젊은 환자 중에서 특별한 종류의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출판했다. 그 책에서 나는 이런 신경 질환이 두 개의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을 자신이 쓸모없게 됐다는 것을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됐다는 것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 카프카의 변신이 생각남
385p - 로고테라피 치료라는 각도에서 보면, 의미와 그 의미에 대한 인식은 허공에 떠 있다거나 상아탑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간단하게 말해서 나는 의미에 대한 인식 - 하나의 구체적인 상황이 지니고 있는 개인적인 의미에 대한 인식 - 을 카를 뷜러*의 개념과 같은 노선에 있는 '아하' 경험과 베르트하이머 이론의 노선에 있는 게슈탈트 지각 사이의 중간쯤에 놓고 싶다. 의미에 대한 지각은 고전적인 개념의 게슈탈트 지각과는 다르다. 게슈탈트 지각은 어떤 '토대'에서 어떤 '형태'를 갑자기 인식한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의미에 대한 지각은 현실에 깔려 있는 가능성을 깨닫도록 만든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일이 행해져야 하는가를 깨닫게 한다는 말이다.
* 카를 뷜러: (독일 심리학자. 사고를 할 때 심상은 필요하지 않고 심상이 모호해져도 사고는 모호해지지 않으며, 사고는 목적 지향적이고 창조적인 과제 해결을 지향한다고 주장했다. '아하' 경험이란 인간은 '아하 그렇구나' 하고 어떤 것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며, 이 깨달음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이루어진다는 이론을 말한다.)
* 게슈탈트 지각: (형태 심리학파 이론으로, 여러 개의 자극이 존재할 때 인간은 그 자극 하나하나를 지각하기보다 몇 개의 자극을 서로 연관시키거나 분리시켜 하나의 통합된 자극으로 지각한다는 이론)
393p -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401p - 사람들은 그루터기만 남은 일회성이라는 밭만 보고, 자기 인생의 수확물을 쌓아 놓은 과거라는 충만한 곡물 창고를 간과하고 잃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수확물에는 그가 해 놓은 일,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용기와 품위를 가지고 견딘 시련들이 포함되어 있다.
401p -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나이 든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을 부러워해야 한다. 물론 나이 든 사람에게는 미래도 없고, 기회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 대신 과거 속 실체, 즉 그들이 실현시켰던 잠재적 가능성들, 그들이 성취했던 의미들, 그들이 깨달았던 가치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 어느 누구도 과거가 지닌 이 자산들을 가져갈 수 없다.
402p -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의 견지에서 보자면 삶의 의미는 절대적인 것이다. 적어도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그 절대적인 의미는 각 개인이 지닌 절대적인 가치와 보조를 같이한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403p - 실제로 이 사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가치를 무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과 인간의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 사이에 놓여 있는 엄청난 차이를 애매모호한 것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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