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 ㅊㅎ에게 선물받아 읽은 책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하리]
- 한줄 소감: 점점 멍청해지는 것 같은 기분은 기분이 아니라 사실이였다ㅎㅅㅎ
-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240p - ”자제력을 키우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화면 반대쪽에는 우리의 자제력을 꺾으려고 노력하는 천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있습니다.” … 우리의 주의력을 침해하고 습격하도록 설계한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꽤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랑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카페에 앉아 근황 이야기 하던 중, 책 이야기도 오고갔다. 최근에 읽은 책과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지금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이 책을 추천해줬다. 한참을 목아프게 이야기하고 헤어지기 전,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친구가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선물받은 책을 들고 무궁화호에서, 잠들기전, 방에서 차 마시면서, 카페에서, 책 분량에 비해 빠르게 완독하게 되었다. 재미있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소셜미디어 중독이 단순 개인의 집중력이 낮은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말그대로 우리의 집중력을 도둑질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 (이 내용은 특히 6장에서 강조되는데, 이 장을 읽자마자 핸드폰 알림을 보고 그대로 인스타그램에 빠져 시간을 소비했다. 이 책에서 내내 주장하는 바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였다.^_T) 그리고 그 세력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 기업, 감시자본주의라는 사회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 시스템의 기반인 경제성장의 법칙을 넘어 사람들이 믿는 ‘번영’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요점까지 다다른다.
참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제목을 보며 펼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후위기라는 키워드로 이 책이 끝난다는 점이다.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후위기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알아보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인 집중력이 필요한데, 현재 사회 시스템은 사람들의 집중력이 소모되어야만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
책읽는 내내 계속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디컨슈머라는 책인데,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게 되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하는 사고 실험을 한 책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은 ‘외재적 가치보다 내재적 가치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면 소비도 덜하고, 환경도 보호하고, 삶의 질이 상승하고,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였는데, 두 책의 시작점은 달랐지만 결국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바는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본인의 생활과 삶을 소중히 여기고(삶의 질 상승) 내재적 동기에 맞게 살아가면(몰입, 집중력 증가, 문제해결력 증가) 세상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거다.
2023.06.03 - [Z 책] - [디컨슈머 - J. B. 매키넌] 세상 사람 모두 함께 짠테크를 한다면?
이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 읽기 어렵다면 꼭 에필로그만이라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에필로그 마지막 문단에는 이런 문장들이 나온다.
우리의 주의력이 계속해서 파편화된다면, 생태계는 우리가 집중력을 되찾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생태계는 무너지고 불탈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영국의 시인 W. H. 오든은 인간이 발명한 새로운 파괴 기술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나는 오늘날 우리가 함께 집중하지 않으면 이 산불에 홀로 직면하게 되리라 믿는다.
“알면 사랑한다” 라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과 W. H. 오든 작가님의 말씀을 연이어 생각해 보게 된다. 모르면 사랑하지 못하고,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면 산다.
2023.05.14 - [Z 책] - [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학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 책 요약!
<1장>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 현실을 즐기지 못하고 화면에 갖혀사는 사람들
- 한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이 급격히 짧아짐 -> 인터넷때문만은 아님, “정보의 양(속도)”과 집중하는 시간 반비례
- ‘멀티태스킹’은 컴퓨터 프로세스 기능으로 나온 단어, 뇌는 전환하는 것 자체에 에너지 소요하므로 멀티태스킹은 매우 비효율적
- 현대사외 불필요한 정보가 쏟아짐, 뇌 수용 가능한 정보 한계 이상의 정보 수용 -> 정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함
<2장> 몰입의 손상 - 스키너의 비둘기와 미하이의 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 스키너, 미국 심리학자(1980년대), 보상으로 생명체의 활동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 주장
예) 비둘기 특정행동 시 먹이 투여 -> 특정행동 강화
인스타그램 좋아요 -> 셀카찍는 행동 강화
- 미하이, 스키너 주장에 비동의, 예술가들은 보상이 아닌 작품활동 자체(몰입)에 의미
- 몰입 조건: 목표 선택, 의미있는 일, 능력 한계에 가까운 일
- 몰입 <-> 분열
- 표면적 보상 <-> 내면적 보상 “몰입(핵심본능)”
- 사회 시스템(기술)은 표면적 자극을 선택하게 유도함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 현대인의 만성 수면(=긍정적 브레인워싱) 부족 -> 사회적으로 집중력 약화
- 수면 부족의 이유: 빛(전자기기), 현 경제 체제(수면 시간이 줄어야 경제 체제 활성화, 수면 부족은 사업의 대가)
- 집중력 개선하려면 삶의 속도 감속, 한번에 한가지 일, 수면 시간 증가시키면 되는 것이 명확한데,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4장> 소설의 수난시대 -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면 벌어지는 일
- 소셜미디어 서비스 개시 후 소설(문학) 수요 급감
- 소셜미디어 내 정보는 파편화된 정보(짧은 컨텐츠) -> 세상을 일부분만 이해 -> 공감 능력 감소 -> 다양한 문제해결 불가
- 타인의 내면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소설) -> 의식 패턴 재형성 -> 통찰력 증가, 개방적, 공감 능력 증가
<5장> 딴 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 우리 정신을 배회하게 뒀을 때 생기는 이점
- 스포트라이트처럼 생각의 주변을 지우고 하나만 보는 걸 “집중”이라 표현했지만, “딴생각(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별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활발히 움직이는 뇌 부위) 활성화)” 또한 다른 형태의 집중
- 딴생각을 통해: 세상을 천천히 이해, 여러가지 요인들의 연관성 발견(창의력 증가, 해결책 발굴), 과거 더듬고 미래 예측(미래 대비)
- 실제 사람들은 딴생각을 한다고 생각할 때 부정적, 왜냐하면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에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기업들 - 집중력 파괴는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
- 사람들이 시간을 소비하게 하는 것 자체가 수익(광고)과 직접 연관 -> 사업방향: 사람들의 집중력 소모
- 윤리적으로 주의력 조장하는 방법은 사회 시스템과 기업 추구 방향과 맞지 않아 진행되기 어려움
- 정보 기술의 발전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보다 세심한 설계 필요(엑손모빌이 북극 빙하 녹이려 시작한게 아닌 것 처럼)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 집중하지 못하는 사회는 어떻게 위험에 빠졌나
- 소셜미디어 체류시간 - 광고 - IT 기업 수익은 모두 비례함 -> “저주인형(온라인 속 사람들)”, “감시자본주의”
- 체류시간 늘이기 위해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컨텐츠 추천
- 공교롭게도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컨텐츠에 더 많은 소비 “부정편향”
- 부정적 감정(분노)는 집중력과 판단력을 저하 -> 가짜뉴스가 판치고 사람들 혼동 증가 -> 실제 사람들 생활에 위협 -> 사회질서 어지럽 -> 사회 여러 문제 해결 어려움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 ‘문제는 네 안에 있어’라는 말이 틀린 이유
- 아이폰 ‘방해금지 모드’처럼 기술 기업이 집중력을 위한 기능을 갖추었지만, 이 기능을 잘 활용하고 집중력을 지킬 수 있는 개인의 노력은 개개인의 환경과 스트레스에 따라 다름
- 개인의 의지로 집중력 저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어려움, 왜냐하면 개인은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과 사회시스템안에 있기 때문에
- 개인의 자제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잔혹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장애물을 인정하고 모두 협력해 헤쳐나갈 수 있다는 ‘진정성 있는 낙관주의’가 필요함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 저커버그는 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무시했을까
-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그들의 기능이 사람들의 집중력 훼손, 극단적이고 분열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분석을 수행함(커먼그라운드)
- 과학자들은 이 해결책으로 감시 자본주의 폐지를 주장했지만, 결국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실제로 시행되지 못함
- 페미니즘으로 여성 권리를 높이고, 동성애 차별 금지법을 제정한 것 등과 같이 거대한 세력에 대응하면 바뀔 수 있는 문제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상태 - 방해요소에 저항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낮아진 이유
- 생존에 대한 위협과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집중력 저하, 위험 요소를 찾는 것(과각성)에 집중력이 분산되기 때문
예)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 -> 경제적 문제(과각성 원인 중 하나) 해소 -> 사람들 집중력 증가
트라우마 겪은 아이들 집중력 문제, 학대경험 아이의 근본적 치료(환경 개선, 트라우마 치료) -> 학대 환경 분리(과각성 원인 해소) -> 집중력 증가
- 현대사회는 비교적 생존위협 낮지만, 다른 원인들(전환 증가, 수면 감소, 감시자본주의, 경제적 불안정)의 영향으로 집중력 저하
- 또다른 집중력 저하의 문제: 근무시간 증가
<11장> 우리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 주4일 근무로 바꾸면 집중력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 주4일 근무 시행 후 직원들 집중력 향상, 성과 그대로, 직원들 삶의 질 증가의 사례가 있음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 허리둘레, 심장, 그리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음식들
- 초가공식품의 대중화 -> 화학물질(식용색소 등) 섭취 증가, 식품의 영양학적 질 감소 -> 에너지 급상승, 급강하(에너지 고갈) -> 집중력 저하
- 자연식품을 접할 기회 조차 적은 사회 시스템
- 환경오염이든 가공식품이든 노출 화학물질 줄이기 어려운 이유는 산업과 돈이 그 결정 주체가 되기 때문 ->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 매우 중요, 그 과정의 연구비가 산업에서 나오면 안됨
<13장> 잘못된 ADHD 진단 - 유전자 탓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
- 아이들의 ADHD는 유전자보다 환경(스트레스가 많은)의 영향이 큼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 아이들은 놀고, 배회하고, 질문하고, 유능해진다
- 아이들의 집중력은 내재적 동기로 무언가를 할 때 최대치, 현대 교육은 외재적 동기로만 교육
- 놀이를 통해 창의력 발휘, 소통능력과 자기효능감 증가, 집중 시간 증가 -> 올바를 학습 및 교육
<에필로그> 집중력 반란
- 집중력의 세가지 층: 스포트라이트(즉각적인 행동), 스타라이트(장기적 목표), 데이라이트(장기적 목표 파악)
- 데이라이트를 잃는 것이 가장 심각한 형태의 산만함, 자기 자신을 잃고 분열될 수 있음
- 집중력의 네번째 층: 스타디움라이트(집단의 목표)
- 저자가 집중력 향상을 위해 적용한 여섯가지: 지나친 전환 중지, 스스로의 산만함 자책하지 않고 몰입 상태 추구, 소셜미디어 사용 중지, 딴생각 하기, 여덟시간의 수면시간, 자유로운 시간 가지기
- 집중력을 사수하기 위해 싸워야 함! 집중력 반란
- 집중력 위기의 가장 거대한 원인, 경제규모가 계속 커저야 한다는 경제성장의 방식
- 성장 개념을 넘어 ‘평형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필요: ’번영‘의 재정의(물질적 가치 추구 -> 가족, 자연, 안정 가치 추구)
- 현재 인류에게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 기후위기라는 큰 문제 해결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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