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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근거없는 염세주의 타파!

죠이_죠아햄 2023. 5. 15. 15:57

- 2023년 5월, 부산 출장갔다가 알라딘에서 고른책 [팩트풀니스 - 한스로슬링] FACTFULNESS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니,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기억에 남는 문장

32p - 이 책은 세상과 세상의 참모습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독자에 관한 것이며, 독자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것이다. 아울러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서커스 천막을 빠져나와 세상으로 돌아가면서 어떻게 더 긍정적이 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팩트풀니스 한스로슬링

학회 참석 차 간 부산 벡스코에 갔었다. 1일차 참여하고 저녁에 시간이 남아 호텔에서 뒹굴거리다가, 근처에 알라딘이 있길래 구경하러 나갔다가 구입한 책이다. 뭔가를 기대하고 고르진 않았고, 이런저런책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는데, 표지의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 때 스스로 염세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염세주의까지는 아니고 회의주의에 가까웠던 듯하다. 이 책을 보기 전에도 생각은 비슷했다. 세상이 더 살기 각박해지니까 무엇이든 노력해도 썩 소용이 있지는 않을거라고. 이번에 참석하는 학회도 그닥 유익하지 않은 그저 각자의 성과와 연구를 위한 자리일 뿐이라고. 환경 문제를 포함해서 앞으로는 어떤 문제든 심화될 것이라고. 그런 나에게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를 알려주겠다는 이 책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엇이든 극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피곤한 나에게,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지혜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펼쳐 머리말을 읽다보면 세계의 사실에 대해 묻는 13개 문제가 나온다. 모두 a, b, c 중 하나가 답인 객관식이다. 문제가 쉽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한 답들을 골랐고, 결과는 3문제를 맞췄다^_^ (책에 나온 순서대로 cabbb/cbcbb/aca라고 답했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 다시 문제를 풀어보니 다 맞췄다. 책을 읽기 전보다 세상을 좀 더 알고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갭마인더 테스트 (https://upgrader.gapminder.org/t/2017-gapminder-test)

이 책은 분명 비문학인데, 다 읽고 나니 에세이를 읽은 듯이 마음이 편해지고 힘이 난다. 저자가 보여주는 데이터는 많은 것들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여준다. 이쯤 되니 그저 짧은 뉴스나 기사로 온 세상에 일어나는 온갖 불행한 소식을 접하면서, 스스로 염세주의가 아닐까 생각했던 내가 참 어리석게 느껴진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upgrader.gapminder.org/t/2017-gapminder-test

 

Gapminder Worldview Upgrader

We have tested thousands of people and they were systematically wrong.

upgrader.gapminder.org


<차례>
저자의 말 - 6
머리말 - 012
1장 - 간극 본능 The Gap Instinct - 35
2장 - 부정 본능 The Negativity Instinct - 73
3장 - 직선 본능 The Stratight Line Instinct - 111
4장 - 공포 본능 The Fear Instinct - 145
5장 - 크기 본능 The Size Instinct - 177
6장 - 일반화 본능 The Generalization Instinct - 205
7장 - 운명 본능 The Destiny Instinct - 237
8장 - 단일 관점 본능 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 265
9장 - 비난 본능 The Blame Instinct - 291
10장 - 다급함 본능 The Urgency Instinct - 319
11장 -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Factfulness in Practice - 349
사실에 근거한 경험 법칙 - 366
맺음말 - 367
감사의 말 - 371
부록_ 내 나라는 몇 점일까? - 378
참고자료 - 386
출처 - 421
찾아보기 - 467 

 

1장 - 간극 본능(요약): 평균값은 편리하고 많은 정보를주지만 오류를 일으킬 수 있으니 분산을 봐야 한다. 분산으로 확인하면 실제로 간극이 존재하는 집단들은 거의 없다. 이분법적 생각은 비교하기 쉽고 언론에서 많이 이용하지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렵다. 진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평균이나 비교가 아닌 절대 다수를 보는게 맞다

 

2장 - 부정 본능(요약):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부정하게 만드는데 언론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확실하다. 나쁜 소식이 사람들에게 전달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소식이나 점진적인 개선의 사실을 전하는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쁘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77p -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좋지 않은 일에 대한 소식을 듣기는 쉽다. 하지만 좋은 일을 알기란 어렵다. 무수히 많은 것이 개선되고 있지만, 결코 보도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해는 말라. 부정적인 것과 이른바 균형을 이룰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뉴스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 단순히 통계만 봐도 세상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 세상이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다는 사실을 알면 고무될 뿐만 아니라 위안을 얻기도 한다. 

〰️ 사소하더라도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뉴스만 싣는 언론사가 있으면 좋겠다. 이른바 힐링신문. 누가 누군가를 도왔다던가, 누가 어디에 기부를 했다던가, 안보이던 철새가 돌아왔다던가, 천쪽에 꽃이 많이 피어 눈부시다던가. 뉴스 같은 뉴스가 아닌거 같긴 하지만, 이런 기분좋아지는 뉴스만 모아볼 수 있다면 종종 들어가 볼 듯 하다.  

83p - 1960년에 세계 기대 수명이 낮아진 이유는 그해 중국에서 1500만~4000만 명이 굶어 죽었기 때문이다. ... 1960년 당시 중국은 당초 계획보다 작황이 좋지 않았다. 날씨탓도 있고, 정부에서 효율적인 농작물 재배법을 잘못 조언한 탓도 있었다. ...결국 식량이 바닥나고 말았다. ... 정부는 중앙 계획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후 36년 동안 중국은 이러한 참사를 은폐했다. 그러다가 1996년에 외부 세계에 알려졌다(생각해보라. 오늘날 어떤 정부가 1500만 명의 죽음을 전세계에 은폐할 수 있겠는가). ... 현재 상황을 역사적 맥락에 대입해보면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는 오해를 계속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 본문은 1960년대와는 다르게 피해자가 발생하는 어떤 사실을 은폐하는 과거보다 현재 투명하게 모든 일이 밝혀질 수 있는 현실을 보면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는 의미로 중국의 예시를 들었다. 좀 다른 포인트인데, 나는 1960년대 기근으로 인한 중국 국민의 피해 과정이 궁금하다. 지난 독서모임 때 인류가 멸망한다면 어떤 이유로 멸망할거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그로 인한 인류의 아사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중에 관련 정보를 찾아봐야겠다.

 92p - 늘어나는 좋은것 16가지: 자연보호구역

〰️ 자연보호구역이 늘어나는 좋은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조금 있다. 자연보호구역의 목적과 정의를 생각해봐야한다. 자연보호구역 동물, 식물, 지질학적 특별한 가치가 있는 구역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한다. 이런 보호 구역 설정은 과도한 개발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정하는 것이므로 자연보호구역이 넓어진다는 뜻은 그만큼 파괴된 생태 구역도 많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연보호구역이 적었던 과거는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았더라도 지금보다 귀중한 가치를 지닌 구역이 많았을 테니까. 물론, 아직 파괴되지 않은 상태의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을 찾고 그 곳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 자체는 매우 의미가 있으므로 좋은 것이라 분류할 수는 있다고 본다. 이 챕터에서는 부정본능으로 세상을 오해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기 위한 챕터라서 늘어나는 나쁜것은 없었다. 늘어나는 나쁜 것도 16가지는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나는 왜 부정본능을 버리지 못하지 ㅋㅋㅋㅋ
 
 

3장 - 직선 본능: 그래프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때 직선본능이 발동해 잘못된 예측을 하고 결론을 낼 수 있다. 세상에는 직선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내는건 매우 드물다. 어떤 현상이든 그저 그렇게 지금처럼 이어질거라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

 

4장 - 공포 본능: 두려운 감정은 오히려 정말 두려워해야하는 것을 놓치게 할 수 있다. 공포심은 진실을 가리고 잘못된 해석을 하게 만든다.
163p -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후쿠시마를 탈출했지만 이후 1,600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방사능을 피해 도망쳤지만, 방사능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1,600명은 탈출 과정 또는 탈출 후에 사망했다. 이들은 대개 노인이었고, 피난 그 자체나 대피소의 삶에서 오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능 공포였다

〰️ 저자가 의료인이였기 때문에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사람들의 데이터를 잘 추려서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은 의문이다. 1,600명의 노인들의 사망원인이 정말 방사능과 아무 관련이 없고 방사능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였다는 증거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167p - 세계 곳곳에서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극적인 지진이 설사보다 언론의 관심을 더 많이 받듯, 죽어가는 해저나 시급한 어류 남획 문제처럼 덜 해롭지만 덜 극적인 환경 악화보다 사소하지만 공포를 자아내는 화학물질 오염이 언론의 관심을 더 받는다

〰️ 남획으로 인한 피해가 수산업과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지 제대로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하고 알린다면, 그리고 그 결과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삶에서 어떻게 영향을 줄지도 알린다면, 당장 그 피해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꽤나 극적이고 공포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해양생태계 파괴로 해산물을 못먹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것처럼. 나는 상상을 꽤나 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5장 - 크기 본능: 무언가를 나타낸 수치를 볼 때는 그 수치를 절대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판단해야한다. 수치가 의미하는 바에 따라 그 수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더 크게 혹은 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그 수치가 전체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 적당한 비교군이 있는지를 보고 큰지 작은지 판단해야 한다.

 

6장 -  일반화 본능: 어떤 집단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나 생각이 정말 그 집단을 대표하는 것인지 의심하는 습관을 길러라. 나와 생각이 다르면 그 사람의 일반화된 생각은 일반화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이 챕터는 읽으면서 정규분포도가 떠올랐다. 한 집단의 특징은 정규분포의 가운데에 해당할 뿐인거다. 이 챕터에서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니 겸손하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나의 생각이 일반화 되어있다는 사실은 항상 간과하기 쉬운 것 같다. 왜냐하면 일반화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일반화된 생각이 세상의 일반화와 같다는 생각을 항상 경계해야겠다.
 

7장 - 운명 본능: 더딘 변화여도 시간이 지나 축적되면 큰 변화가 될 것이므로 정해진 운명대로 미래가 흘러갈거라 단언할 수 없다.

〰️ 직선본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거 같다. 지금까지처럼 미래도 그럴것이라고 단언하고 믿는 본능. 이 챕터를 읽으면서 그렇다면 더딘 변화여도 큰 변화로 바뀔 수 있는 것과 그저 의미없는 정도의 변화라는 걸 판별하는게 가장 어려운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딘 변화여도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 변화의 주체가 무엇이고 방향성이 일관되는지, 지속성이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이다.
 

8장 - 단일관점 본능: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는 단일 관점을 가질 확률이 높다.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 문제는 하나씩 사안별로 해결해야한다. 

〰️ 전문가가 각 분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근 순환 경제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물질 순환 개념이 떠올랐다. 순환 경제의 문제점을 연관이 없어보이는 물질 순환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전문가도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랬을 때 본인이 가진 망치가 잘 드는 못을 발견할 수도 있을테니까.
 

9장 - 비난 본능: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한 주체나 단체로 부터 찾지 말고 시스템으로 부터 찾아야 한다. 과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원인은 시스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성과가 나타났을 때도 개인의 역량 뿐만 아니라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한 환경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장 - 다급함 본능: 지금까지 설명한 여러 본능들을 심화시키는 본능으로 볼 수 있다. 다급하면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이 본능을 이용해 누군가의 행동을 변화시키려고도 하지 말자. 행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행동의 주체도 다급함에서 쫓겨 하는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오히려 양치기 소년 이야기 처럼 주장하고자 하는 바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