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5월, 다섯번째 독서모임 책 [디컨슈머 - J.B. 매키넌]
돈과 물질보다 중요한 그 무언가를 위해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건 소비하지 않는 것!
- 기억에 남는 문장:
66p - 사람들은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술을 마시거나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안가로 소풍을 떠난다. ... 소비주의에 반대하는 행위일까? ... "우린 그걸 '삶의 질'이라고 부르죠."
일단 이 책은 연속해서 읽지를 못했다. 중간에 여행도 다녀오고, 책을 읽을 여유가 없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이 다양한 사람들과 기업들의 사례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잠깐 훑어보면 생각이 잘 났다. 다만 문장이 어려워서 여러번 읽어봐야 했던 부분이 많았던건 내가 문해력이 부족한 탓인건지 진짜 어려웠던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흥미롭게 읽은 책이긴 하다.
최근 어려워진 경제로 인해 취업난, 솓구쳐 오르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를 극한으로 줄이는 짠테크, 거지방 같은 것들이 유행한다. 기사를 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살면 환경에는 좋겠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사고 실험으로 해낸 책이 이 책이였다.
환경에 관심이 항상 많아왔었는데, 돈에 관심이 생기면서 스스로 모순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고 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는데, 그렇게 되니 돈이 다른 가치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야 했다. '부업으로 뭔가 만들어서 팔자니 내가 만든 물건도 쓰레기가 될텐데', '비닐포장도 하지 말고 종이 펄프로 포장해야하는데', '근데 그것도 쓰레기인데' 이런 생각이 마구 들면서 가치관이 마구 흔들렸다. 그러다 결국 안하는게 답이다 라는 생각에 시작도 안했다. 물론 내 실행력이 가장 큰 문제기는 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거듭되면서 계속 돌아오는 결론들이 있기는 했다. '오래도록 두고 쓸 수 있는 물건이면, 팔아도 죄책감은 덜하겠다!', 그리고 '환경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판매로서 알릴 수 있다면, 상품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였다. 그래서 언젠가 뭔가를 팔게 되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품 자체가 그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도 소비를 할 때 그러한 브랜드의 상품을 소비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기업들과 사람들의 사례가 들어있어서 좋았다. 그들이 그런 고민을 통해 결국 어떤 결론을 냈는지까지도. 그리고 이 책은 소비가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로 시작해서 시장이 어떻고 정부는 어떻게 하고 산업은 어떻게 될거고 등 딱딱한 경제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꽤 많아서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전반적인 주장은 '소비가 줄어든 세상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과 힘을 기르고 내재적 가치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알고 살아가야 한다' 였다. 이런 주장은 누군가에게는 궁상 맞고 fancy하지 않은 삶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실제 사회에 적용되는것은 소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책에서 중요시 하는 그 가치와 주장에 대해서 아주 공감하고 나도 그런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그래서 일단 나부터 디컨슈밍을 좀 실천해보려고 한다. 정말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거다. 돈도 덜 쓰고 모을 겸, 에너지와 자원을 아낄 겸으로. 누가 보기에는 궁상맞아 보이거나 합리화하는거 같아 보일지 몰라도, 내가 그러고 싶은게 중요한거지!
차례
프롤로그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 무슨 일이 벌어질까 - 9
1. 조짐: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1장 첫번째 희생자는 아마존이 될 것이다 - 31
2장 그들이 물건 대신 사는 것 - 48
3장 이제, 다른 종류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 63
4장 '탈성장'이라는 불가능 혹은 해결책
5장 다시 밤에 익숙해지다 - 94
2. 균열: 디컨슈머의 탄생
6장 성장의 종말 vs 경제의 종말 - 109
7장 일상의 소비 재난이 끝나는 순간 - 123
8장 유혹적 디마케팅과 과시적 디컨슈밍 - 142
9장 변화는 상상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 - 158
10장 그는 경제가 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173
3. 적응 사지 않을 자유 혹은 권리
11장 계획적 진부화, 그리고 와비사비 - 187
12장 패스트패션이 꼭 사라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 202
13장 비즈니스는 기나긴 게임이다 - 220
14장 더이상 소비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일까 - 239
15장 의식하지 못하는 비과시적 소비 - 253
16장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268
4. 변화: 사는 것을 멈추는 순간, 진짜 삶이 시작된다
17장 덜 살수록 더 살 수 있다 - 287
18장 자발적 간소함, 그리고 풍성한 고요함 304
19장 소비주의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 - 319
20장 더 좋은 것을, 더 적게 소유하는 경제 - 332
21장 미래를 돌려주기 위한 단절의 순간 - 352
에필로그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 365
1장 첫번째 희생자는 아마존이 될 것이다(요약): 소비가 멈췄을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아마존과 같이 물품 운송과 관련된 산업이 가장 먼저 희생될 것이다. 이러한 여파는 여러 산업에 영향을 끼치며 결국 산업 붕괴를 초래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산업 붕괴는 값싼 인건비로 물건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난한 국가의 국민에게 가장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는 결국 국제적 테러와 연결된다.
36p - 소비의 급증은 세계 인구와 전반적인 부, 도시화, 자원 개발, 오염이 전속력으로 급증한 이른바 '거대한 가속'과 동시에 발생했다. ... 소비사회에서 우리는 다른무엇보다 돈을 벌고 쓰는 소비자다. ...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중동의 산유국들이 미국에 석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로써 현대 들어 주요 경제가 받은 가장 큰 충격 중 하나가 발생했다. 리처드 닉슨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 석유파동을 어느 정도 미국의 소비주의와 관련지었다. ... 미국인에게는 소비를 멈추라고 촉구하는 정치적 좌우파 대통령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소비문화가 얼마나 많은 폐기물을 생산하는지를 보고 기겁해 더 단순한 삶을 요구하고 나선 환경보호운동이었다. ... 미국인은 1970년대 내내 가계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에너지부 전 장관이었던 제임스 슐레진저는 이처럼 확고했던 소비에의 헌신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도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습관을 비난할지 모르지만, 대중은 이러한 습관을 만족스러워합니다."
〰️ 이 문단에서 일단 미국인이 가계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했다는 부분이 이해가 안간다. 대통령도 소비를 줄이자고 하는 마당에 어떻게 가계 지출을 늘려서 대응했다는 걸까? 그리고 에너지부 전 장관 제임스 슐레진저의 말에서 도덕적인 사람과 대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소비주의*를 비난하는 사람을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윤리, 도덕만을 따지는 사람만 소비주의를 비난할 수 있는것일까? 보다 이기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물질주의*가 오히려 소비주의를 비난할 수 있지 않을까?
* 물질주의(유물론) materialism: 물질적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윤리학의 한 경향,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고 모든 정신 현상도 물질의 작용이나 그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론
* 소비주의 consumerism: 소비에 가치의 중심을 두는 사고방식
45p - 가장 최악의 혼란과 손실은 오늘날 전 세계 물건의 대다수를 생산하고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난한 국가의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 노동자들은 노동법이 개선되기를 원했지만, 그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자신에게 급료를 지급하는 산업이 붕괴되는 것이다. ... 소비 둔화는 대부분의 소비가 발생하는 부유한 국가에서 가난한 국가로 흐르는 충격이지만, 타격이 역으로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 소비 중단과 국제적 테러의 급증은 곧바로 연결된다.
〰️ 소비가 중단될 경우 그 피해 또한 이미 불평등하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클 것이라는 설명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또 테러의 형태로 선진국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 불균형한 국제사회에서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 같다.
2장 그들이 물건 대신 사는 것(요약): 지구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로만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는 에콰도르다. 상대적 생활 수준은 낮지만 지구 한개를 사용하는 소비습관, 즉 지속 가능한 소비 수준에서 충분한 행복감을 느낀다. 실제로 선진국들보다 행복감이 높은 개발도상국이 많다.
3장 이제 다른 종류의 시간이 흐른다(요약): 목적없이 시간을 보내는게 목적인 안식일, 블루법으로 일요일을 비영리적 시간으로 정한 사례가 있다. 강제적으로 안식일을 지정하여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시킨 후 사람들은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유로워지고,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등 삶의 질이 올라갔다.
66p - 사람들은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술을 마시거나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안가로 소풍을 떠난다. ... 소비주의에 반대하는 행위일까? ... "우린 그걸 '삶의 질'이라고 부르죠."
4장 탈성장이라는 불가능 또는 해결책(요약): 코로나 팬데믹 동안 우리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극적으로 줄어드는 눈에띄는 경험을 했다.역사 상 광범위한 경기침체가 아니고서는 소비가 줄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던 사례는 거의 없다. 그래서 환경 파괴와 경제성장을 분리하려고 하지만, 실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규제가 시행되어야 하는데, 규제가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경제적 부담과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생길 것이므로 사람들의 반발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규제를 만드려는 정치가들을 사람들은 뽑지 않을거다.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탈성장이 해결책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다시, 왜 우리가 경제적 부담을 지더라도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규제를 시행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되새겨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크게 언급되진 않았지만, 단순히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의 인류와 각 국가의 환경,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면 지금부터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도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과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있는 것이 아이러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이 책이 자꾸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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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다시 밤에 익숙해지다(요약):
- 밤의 도시 밝기는 그 도시의 발전 그리고 소비를 의미하기도 한다. 예외의 경우도 있는데, 베를린이 그렇다. 문화적으로 사람들이 어두운 밤이 익숙하다. 문화적으로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에너지를 덜 소비하면서 밤에도 밝을 수 있는 기술로 led가 개발되었지만, 높아진 에너지 효율로 아낀 돈은 그 led를 더 소비하는데 사용된다. 소비가 멈추는날에는 밤이 어두울 것이다.
6장 성장의 종말 vs 세상의 종말(요약):
- 사람들이 당장 쇼핑을 중단한다면, 산업이 붕괴되고 빈곤이 급증하며 불안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성장이라는 것을 GDP로만 보는 것은 맞지 않다. 대신 GPI라는 지수가 있다. GDP는 급격히 증가한 반면 GPI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많은 국가가 사람들의 행복이나 만족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는 증거이다.
- 경제모델에서 소비를 4%만 낮추는 실험을 한 결과, 역사적으로 일어나본 경험이 있는 정도의 일들이 일어난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는 완만하지만 증가한다. 물론 실제 사회에서 소비가 무려 4%가 줄어드는 경우, 그 방식에 따라 불평등이 심화되는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있겠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게 결론이다.
117p - 예를 들어 경제성장으로 수백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 그러나 빈곤층 비율이 그 어느 때 보다 낮다 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절대적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매우 가난한 사람들의 수는 19세기가 시작될 무렵의 세계 인구수에 맞먹는다.
〰️ 팩트풀니스로 알게 된 갭마인더에서 빈곤에 대한 내용을 찾아봤다. 1980년에는 세계 인구 중 40%가 하루 2$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빈곤층이였는데, 오늘날에는 어떨까?라는 질문에 10%를 골랐다(책을 읽어서 빈곤율이 매우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게됨!). 정답은 10%! 그러면 절대적 수는 어떨까?
구글에 세계 인구수를 검색하니 세계은행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인구수를 찾아봤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빈곤층 인구 수를 계산해 봤다. 인구가 48억에서 78억으로 늘었지만 빈곤율 자체가 10%로 줄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빈곤층 인구 수도 1980년대보다 현재 훨씬 적다. 저자가 말하는 가난함의 정도가 빈곤이 아닌 정도의 가난함인가 보다. 가난함에 대한 기준이 따로 제시되어있지 않아서 아쉽다.
https://datacommons.org/place/Earth/?utm_medium=explore&mprop=count&popt=Person&hl=ko
2023.05.15 - [Z 책] - [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근거없는 염세주의 타파!
7장 일상의 소비재난이 끝나는 순간(요약): 핀란드는 1990년대에 소비가 10% 이상 줄어드는 엄청난 소비 재난이 찾아왔다. 소비 재난이 시작하기 전 경기 호황일 때는 자살률이 최고치였으나, 오히려 재난이 찾아온 이후 자살률은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절대적 부유함이 아니라 상대적 부유함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부유함이 중요하다. 이러한 물건들을 베블런재라고 하는데, 은수저를 예로 들 수 있다.
140p - 포리는 자신과 같은 핀란드의 많은 밀레니얼이 본인들의 소비 방식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행을 할 때 비행기를 타며 죄책감을 느낀다.
〰️ 결국 경험과 교육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거나 견딜 수 있는 역치값이 정해지면 그게 생활방식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8장 유혹적 디마케팅과 과시적 디컨슈밍(요약): 파타고니아의 디마케팅은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철학으로 인해 시작되었고,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디마케팅이 매출이 낮아지는 '래트너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파타고니아는 성장했다. 브랜드 세계에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의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발브랜드 베자 또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고 공정한 임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발가격이 낮지 않지만 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한다. 오펜하임은 베자의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고자 베자를 신는데,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소비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지만, 베자를 홍보하고자 하는건 베자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펜하임은 그것을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 래트너 사태: 20년 전, 영국 보석 회사 사장 제럴드 래트너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단돈 몇파운드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제품들이 "완전 쓰레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대중의 분노를 산 사태를 말한다. 이 사건은 소비문화에서 자신이 파는 물건이 살 가치가 없는 물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었다.
〰️ 실제로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크게 줄이지 않더라도 친환경을 운운하며 브랜딩을 하는 그린워싱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상품을 사는 것 자체가 환경을 위한 일은 아니라며, 환경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도 오펜하임처럼 베자와 같은 브랜드를 소비하고 알리고 싶다.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되, 그 물건을 구매할 때도 파타고니아와 베자같이 조금 더 공평한 분배, 지속가능성을 따지는 브랜드를 내가 직접 선택하려고 한다. 이것은 환경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를 찾아 선택하는 것이므로 그것 자체에 비싸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품처럼!
9장 변화는 상상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요약):
- 사람들의 가치는 외재적 가치와 내재적 가치로 나뉠 수 있다. 물질주의는 외재적 가치가 큰 사람의 가치관이라고 볼 수 있다. 물질주의는 보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 직후, 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났다. 이는 사람들이 내재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이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 사회 내 다양한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10장 그는 경제가 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요약):
- 소비에트 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은 경제를 책임지는 주체가 무너지는 것이었다. 중앙정부가 무너지면서 경제가 무너져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율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자살률이 증가하며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은 무너지지 않았고, 텃밭이나 정원쯤이라고 볼 수 있는 '다차'에서 매우 높은 농업 생산성과 사람들의 애정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극심하게 힘든 변화라 하더라도 희망이 있다면 사람들은 변화에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리바이스는 소비를 줄이자는 메세지를 전달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바꿧다. 핵심은 오래도록 리바이스 상품을 사용할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 "전세계 체인 레스토랑의 수도'라 불리던 피닉스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형프렌차이즈 상점들이 문을 닫고 로컬 상점들이 활발해지며 지역성이 강해졌지만, 경제가 회복되면서 다시 사업체들이 몰리기 시작다. 디컨슈밍이 지속된다면 사회는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작동될까?
〰️ 로컬 문화가 강해진다는 것은 사회와 경제, 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면 운송으로 인한 탄소배출과 포장에 쓰이는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성이 강해지면 관광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져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지역성이 강해지는 것은 결국 해당 지역만의 특징이 강화되는 것일 텐데, 그 특징은 지역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도도 높일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에 대한 애정은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이므로, 결국 지역성이 강화되는 것은 사람들이 내재적 가치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11장 계획적 진부화, 그리고 와비사비(요약): 계획적 진부화는 '만물품질저하의 법칙'과 함께 상품이 빠르게 망가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생산업체의 의도를 말한다. led가 그러한 예시다. 혁명에 가깝게 효율적으로 빛을 내는 led가 개발된 후 조명의 소비가 줄어들 수 있을거라는 우려와 달리 소비문화에 흡수되어 질이 좋지 않은 led가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계획적 진부화로 물건이 훼손되어 소비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손때가 묻은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와비사비는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 내 학창시절의 와비사비는 지우개였던 것 같다. 독도지우개를 반으로 잘라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꼬질하면서 둥글둥글한 지우개 모양이 좋았다. 지우개가 앞으로 어떤 모양으로 조그매질까 기대하면서 닳아 없어질 때까지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얼마 안되어 잃어버렸었다. 그 당시에 '지우개야 다시 사서 쓰면 되는건데 난 왜이렇게 속상해할까' 생각하면서도 그게 그렇게 속상할 수 없었다. 내 와비사비였어서 그랬나보다.
200p - 소비를 멈춘 세상에서 우리는 오래갈 뿐만 아니라 우아하게 나이드는 물건들을 만들 수 있다.
12장 패스트패션이 꼭 사라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요약):
- 패스트패션은 유행하는 의류를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하는 것으로, 이러한 생산방식은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에서 저임금 체제를 기반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며 유지된다. 방글라데시의 의류산업 종사자 비율은 매우 높아 전세계 소비가 멈춘다면 방글라데시의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너무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 중고의류 유통이나 섬유를 재활용하는 업체 또한 있다. 이러한 산업에는 유통이나 재활용을 위한 에너지가 들기는 하겠지만, 새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를 소비하지 않고 쓰레기를 줄인다는 것에서 매우 의미가 클 것이다.
13장 비즈니스는 기나긴 게임이다(요약): 현재 기업이 산업에서 살아남는 평균기간은 약 10년에서 15년 정도이나, 몇세기 동안 이어져 오는 기업이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에노키앙이라고 부른다. 에노키앙의 기업들 중 가족 기업이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가족기업은 기업의 평판이 곧 가족의 평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비성장적인 딥타임사업관*은 사회경제적 타격으로부터 보다 잘 견딘다. 성장이 없다고 해서 혁신이 없지는 않다. 시대에 따라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기업의 전통과 사업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딥타임사업관: 수익 창출, 성장 속도 등 단기적 목표 대신 사회환경적 실천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사업관
14장 더이상 소비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일까(요약): 소비자로서의 역할이 없다면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영국의 바킹 대거넘 자치구에 에브리원에브리데이라는 참여공간이 생기니,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가진 정보나 재능을 공유하고 함께 활동을 한다. 소비 사회의 시민들이 주말이나 여가시간에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들은 시민들이 참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지역 커뮤니티가 활발해지고 각자의 삶이 풍성해진다.
〰️ 치앙마이 여행 중 무료 요가 클래스에 참여했다. 치앙마이에는 여러곳에서 무료 요가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는 사람이 그 클래스로 금전적인 혜택을 받는지는 몰라도, 관광객으로서 이러한 클래스는 치앙마이가 더욱 매력있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무료 클래스가 치앙마이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소비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금전적인 혜택이 목적이 아닌, 시민의 참여자로서의 역할은 그 지역을 활발하게 하고 지역 특성을 뚜렷이 할 것이다. 결국 그런것이 그 지역의 경제적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생각이 이 책의 저자와 같은 뜻일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소비주의에 물들어있다는게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다 ㅋㅋ
15장 의식하지 못하는 비과시적 소비(요약): 사람들은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듯한 실내 '적정 온도'에 익숙해졌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소비를 비과시적 소비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는 편안함을 주는데, 이것은 건강함과 동일하진 않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기온에 인체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이것은 건강에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사람들 마다 적정 온도는 다르고 에너지를 사용하여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익숙해졌으므로, 비과시적 소비를 줄이는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 나는 겨울에 난방을 최소화하여 방 온도를 17도 정도로 유지한다. 공기가 더운게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난방비를 아끼려는 마음도 한몫하기 때문에 환경보호는 덤 정도인듯 하다. 하지만 반대로 더위에 매우 취약해 에어컨이 없는 공간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전기세나 에너지 소비량 보다는 당장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에어컨을 개의치 않고 작동시킨다. 생활하기 편안한 온도로 부터 오는 쾌락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불편한 온도를 견디는 인내심이 아주 콩알만큼 작아졌다고 느낀다.
261p - 당시 닉슨은 오늘날이라면 급진적인 환경주의자만이 제시할 만한 에너지 소비 감축 계획을 제안했다. 바로, 전국의 소비 규범을 하룻밤 사이에 바꾸자는 것이었다. ... 닉슨은 항공편 수를 10퍼센트 이상 줄이길 바랐는데, ... 또한 닉슨은 제한속도를 낮추고, '불필요한' 조명을 제한하고, 대중교통과 카풀 사용을 늘리자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그는 온도 조절에 집중했다. ... 닉슨은 미국인에게 집의 온도를 나줘 전국 평균 20도를 달성하자고 요청했다. 이렇게 하면 난방유 사용을 15퍼센트 줄일 수 있을 것이었다.
〰️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닉슨 대통령의 조치가 상당히 흥미롭다. 이 조치가 실제로 이행이 되었을지가 궁금해진다. 이 책의 36페이지에서는 미국이 소비주의로 대응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규제조치가 이루어졌었을까?
273p - 1980년대 초반에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영국의 마거릿대처 같은 정치인들이 출현하고, 갈수록 성장이 경제의 궁극적 핵심이 되어가면서 부자들이 내는 세금이 크게 줄었다. 2020년에 최상위 소득 구간의 세율은 37퍼센트였다.
16장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약):
- 소비가 줄어든 세상에서의 부자는 귀하고 마음에 드는 것(베블런재가 될 수 있는 것들)만 소비할 것이며 자선사업 등에 돈이 활용될 것이다.
-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효율이 좋은 전자제품이 개발되어도 실제로 소비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드는 돈을 줄여도, 줄인만큼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는데 소비하는 리바운드(역효과)가 발생한다.
- 과거에 관습적으로 '평준화 메커니즘', 즉 소득을 재분배하고 리바운드를 줄이는 축제 후원이나 예술품 제작을 한 바 있다.
275p - 제번스는 성장과 기술 발전의 추종자였지만 경제학자로서 자신이 본 것을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소비 욕구가 무한하지 않다고 판명나거나 충족하기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가정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281p - 바타유는 "원하든 원치 않든, 이 몫은 명예롭거나 비극적으로 쓰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과거의 여러 문화는 이 사실을 이해하고 이따금 고의로 재산을 파괴했다. 이들은 축제를 벌여서 돈을 탕진하고 신에게 재산을 바쳤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재산을 고인과 함께 묻었고,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에서는 장엄한 공공건물과 기념비 건축에 돈을 쏟아부었다. 중앙아메리카의 일부 마야인 마을에는 오늘날까지도 토지나 돈이 많이 쌓이기 시작한 사람에게 그해의 가장 성대한 축제를 후원할 영광을 주는 '평준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후원자는 큰 존경을 받게 되고, 더이상 부유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관습이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널리 퍼져 있기에 인류학자들은 의도적인 재산 파괴가 '인간 생태계'와 자연생태계의 핵심 차이점이라고 주장해왔다. 우리 시대도 이 규칙의 예외가 아니다. ... 그렇게 찾은 해답이 바로 알아서 파괴되는 상품을 만드는 것, 즉 계획적 진부화였다.
17장 덜 살수록 더 살 수 있다(요약):
- 석유산업이 발전하면서 고래 기름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여 포경산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측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석유 산업 발전으로 인해 선박과 관광 요트로 인한 소음으로 고래생태계는 더욱 파괴되었다. 팬데믹으로 사회 활동이 멈춘 이후 해양생태계는 아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좋은 약과 음식 개발은 야생동물 수용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개발로 인해 쌓인 부는 야생동물을 사치품으로 소비하기 시작하여 더욱 수요가 많아졌다(어플루엔자affluenza*). 소비가 줄면 많은 야생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인간 또한 그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어플루엔자: 풍요로워질수록 더 심해지는 증상
18장 자발적 간소함, 그리고 풍성한 고요함(요약): 자발적으로 간소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시애틀의 다운시프터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소비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소득이 줄어드는 것에도 개의치 않는다. 반소비주의가 주류로 올라왔던 순간이지만, 다운시프팅의 추세는 경제가 회복되며 사라졌고 일부 사람들만 이어나갔다. 반소비자들은 돈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보다 경제적 안정감이 있었고(돈이 없어도 괜찮다는 마인드니까) 내재적 가치를 중시했다. 내재적 가치를 중시여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아의 필수 요소 세가지(자아 존중, 자기 효능, 진정성) 중 진정성을 충족한다. 따라서 이들의 관심 영역은 개인적 필요를 넘어서는 기후변화, 인종차별, 빈곤과 같은 문제로 확산된다. 간소한 삶은 사회로 부터 고립될 수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 모두 내면에 소비주의가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다.
314p - 거의 모두가 일상에서 자신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행동 방식과 실제 행동 방식 사이의 괴리를 느낀다. 물질주의가 강한 사람일수록 이 괴리도 클 가능성이 높다. 인식하든 못하든 물질주의자는 종종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아니라는 데 갈등을 느끼고, 이상적 자기와 실제 자기 사이에서 부조화를 경험한다. 간소한 사람들은 대개 이 괴리가 좁고 조화를 크게 경험한다. ... 보통 조화는 '자기 이해' '자기 통달' '자기 통제'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유명한 욕구단계이론에서 조화는 '자아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 이 이해와 통달과 통제의 최종 결과가 뭐지? 물질주의사회에서 그 목표는 보통 재산이나 명성, 성취, 신체적 매력으로 측정되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내재적인 관점을 취할 때 이 질문의 답은 보다 미묘하다.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주의깊게 탐구한 결과 이것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임을 아는 나의 모습. 이상적 자기와 실제 자기 사이의 완벽한 조화다.
318p - 리는 "반소비와 소비는 공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햇다. "유일한 문제는 둘 사이의 균형이죠."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최소 약간이나마 늘 소비자가 존재할 것이고, 물질주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그 어떤 존재 방식도 절대 인간 삶에서 소비주의만큼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두어선 안 된다는, 지금까지 그래선 안 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19장 소비주의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요약): 세상이 소비를 멈춘 날 소비주의는 유일하게 디지털 세상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모든 재화가 실물이 아니므로 무한하게 바꿀 수 있다. 물론 디지털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인터넷 연결망과 그 인프라 또한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요구한다. 그래서 인터넷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방안들도 고안될 수 있다.
〰️ 소비를 멈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비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은 디지털인 것 같지만 이 또한 디지털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설계, 자원과 에너지 소비가 있어야 가능하다.
20장 더 좋은 것을, 더 적게 소유하는 경제(요약):
- 일본의 사도섬은 경제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섬으로, 더이상 오랜 건물을 수리하지 않고 소비도 줄어드는 곳이다. 이 곳의 사람들은 소비를 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부자가 되기 위한 사업을 하지 않는다. 삶의 태도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더 확장하고자 하지 않는다. 대신 성숙하고자 한다.
- 인구감소가 일어나는 곳은 오히려 인구유입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출생률이 줄어드는 대도시이며, 이것은 소비로 인한 소멸의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1장 미래를 돌려주기 위한 단절의 순간(요약): 주콴시 마을은 능력이 되더라도 하루 이틀치의 식량을 확보하고 소비할 뿐, 더 이상 저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은 특정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변하지 않는데, 이러한 행동과 생각의 이유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과 가장 다른 큰 특징은 나눔을 당연시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책임이 있고 상대가 가진 것을 나누기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소비가 어느날 멈추고 모두가 간소화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우리가 깨달을 것 중 하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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